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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둘러보는 오키나와 역사기행
1. 슈리성 : Shuri Castle
슈리성은 오키나와의 가장 상징적인 역사 유적이자 류큐 왕국의 전성기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1300년대 후반에 지어진 슈리성은 오키나와가 일본의 현이 되기 전까지 수 세기 동안 류큐 왕국의 행정 중심지이자 왕족의 거주지로 쓰였습니다.
슈리성은 세 구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의식과 기도가 이뤄졌던 의식구역, 오우치바라(Ouchibara)라고 불리는 왕족 거주 구역,
그리고 세이덴(Seiden) 본당이 있는 중앙 행정구역이 있습니다. 특히 슈리성의 하이라이트는 성의 본당인 세이덴으로 알려져 있다.
왕이 국정을 돌보고 의전을 했던 정전은 오키나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풍이 가미된 주홍색과 아치형의 건축 디자인은 일본 본토의 성들과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어요.
화려하게 장식된 슈리성 내부에는 류큐 왕국의 역사와 일본 본토 및 중국과 펼쳤던 외교적 교류에 대해 알 수 있는 전시물이 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에서 생산된 역사적인 유물과 외국 무역을 통해 받은 물건들도 볼 수 있습니다.
류큐 왕국 시절 슈리성은 3번이나 화재 피해를 입었고, 1945년 오키나와 전투 당시 큰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슈리성 건물은 1992년에 복원된 것으로 이후 2019년에도 슈리성에 큰 화재가 발생해
세이덴 본당과 주요 성곽이 많이 소실됐었습니다. 이후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2026년에 완료될 예정입니다.
2. 나키진성 유적 : Nakijin Castle Ruins
나키진성 유적에서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벌어진 격동의 전쟁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류큐 왕국이 세워지기 전, 오키나와 본 섬은 세 왕국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본섬 북부의 호쿠잔(Hokuzan), 중부의 추잔(Chuzan),
그리고 남쪽의 나키진(Nakijin)은 오키나와 본섬의 지배권을 두고 경쟁하였고, 이 당시 나키진성은 호쿠잔 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1416년, 추잔의 왕 쇼 하시(Sho Hashi)가 나키진성을 장악하고 섬을 통일하며 초대 류큐 왕으로 등극했습니다.
1429년에 류큐 왕국이 세워진 후 나키진 성은 류큐 왕국의 관리들의 거처로 쓰였습니다.
나키진성은 파괴되기 전까지 슈리성에 이어 오키나와에서 두 번째로 큰 성이었습니다. 1.5㎞ 길이의 긴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고해요.
오늘날, 나키진성 유적에서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성대한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방문객들은 축제에서 오키나와 전통 예술과 류큐 왕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밤 벚꽃과 성벽에 빛을 비추는 일루미네이션 행사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3. 시키나엔 왕실 정원 :Shikinaen Royal Garden
시키나엔은 1799년에 류큐 왕국의 왕족을 위한 별장으로 지어졌습니다. 정원은 왕족의 여가 공간뿐 아니라 중요한 외교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류큐 왕국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중국은 류큐 왕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였고, 왕국에 큰 영향력을 가했습니다.
중국은 새로운 황제가 왕위에 오를 때마다 류큐 왕국과의 무역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기 위해 사절을 특파했습니다.
류큐 왕국은 시키나엔에서 성대한 연회를 열어 사절을 접대했습니다. 류큐 왕국과 중국 간의 긴밀한 관계는
정원의 디자인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원에는 연못을 중심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정원 양식인 회유식 정원이 조성되어있어요.
연못 위로는 중국식 아치형 다리가 연못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정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수십 년 동안 복구작업을 거쳐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정원에는 다양한 계절 식물들이 심겨 있습니다.
봄에는 살구나무와 벚나무, 초여름에는 등나무, 그리고 가을에는 보라색 풍선 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